마태 효과(Matthew Effect)
어떻게 하면 머리가 좋고 운동을 잘하는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모든 부모에게 매우 중요한 관심사라서 방대한 양의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가령 임신 중에는 철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거나 등 푸른 생선에 함유된 DHA가
뇌의 발육에 효과가 좋다거나 하는 등 난무하는 정보들 때문에
많은 사람, 특히 여성들이 무척 어려움을 겪습니다.
실은 대부분이 실천하고 있지는 않지만 확실히 아이의 성적이나 운동 능력이 높아지는
출산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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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4월에 아이를 낳는 것입니다.
이는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일본의 프로야구 프로축구 선수들 중에서는
통계적인 분포도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4월과 5월에 태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합니다.
프로야구 12개 구단에 등록된 선수 809명 가운데 4~6월에 태어난 선수가 248명으로
전체의 약 31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운동말고 공부 측면은 어떨까요?
공부 역시 통계적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 중에 4~6월생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교의 가와구치 교수에 의하면
약 9,500여 명의 중학교 2학년 학생과 약 5,000여 명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수학과
이과의 평균 편차치를 태어난 달마다 산출한 결과,
4월부터 순서대로 낮아져서 다음 해 3월까지 평균 편차치는 꾸준하게 하향선을 나타낸다고 해요.
이 차이는 왜 생길까요?
이 차이는 과학 사회학의 '마태 효과'로 설명 가능합니다.
과학 사회학의 창시자인 로버트 킹 머튼은 좋은 조건의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자는 뛰어난 연구 실적을 올림으로써 한층 더 좋은 조건을 얻게 된다는
'이익-우위성의 누적'메커니즘을 지적합니다.
머튼은 『신약성서』와 『마태복음』에 나오는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라는
문장을 차용해 이 메커니즘을 '마태 효과'라고 명명했습니다.
저명한 과학자의 글은 성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지거나 확대됩니다.
한편, 무명 과학자에게는 그런 혜택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마태 효과가 아이들에게도 작용한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가설이
예전부터 교욱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의되어 왔습니다.
같은 학년에서 야구 팀을 만들 경우
4월생이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 면에서도 발육이 빨라 아무래도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팀의 주전 선수로 뽑히고 더 질 높은 경험과 지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람은 일단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되면 의욕이 상승해 연습에 매진하게 되므로 차이는 점점 더 벌려지죠.
마태 효과에 관한 옳고 그림의 논의는 제쳐주고, 4월생은 3월 생보다 운동도 공부도
더 뛰어나다는 통계적 사실과 그 요인에 대해서 머튼이 주장한 가설은
조직에서 '학습 기회의 이상적 방향성'에 관해 우리에게 소중한 반성의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늘 이해력이 빠른 아이를 사랑하는 반면,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아이는 아주 짧은 기간 내에 포기하는 나쁜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은 교육을 위한 비용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회사든 사회든 비용대비 효과가 높은 아이에게 교육 투자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계속되면 세상 물정에 밝은 쓸모 있는 아이만 조직 내에 받아들이게 되고,
어느 정도 능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에게는 힘든 여건으로 내몰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적이 좋은 아이들로 이루어진 조직은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위태롭기 그지없습니다.
우리는 초기의 실적 차이를 그다지 의식하지 말고 좀 더 여유롭게
긴 안목으로 사람의 가능성과 성장을 내다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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